전두환 부부 회고록 출간에 “안 봐도 비디오” … “미납 추징금 얼마더라” 질타 이어져

전두환 부부가 회고록 출간하며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추징금 환수 문제와 그의 과거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24일 이순자 여사는 출판사 자작나무숲을 통해 자서전 ‘당신은 외롭지 않다’를 펴냈다. 이 책에서 이순자 여사는 자신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순자 여사는 2013년 '전두환 추징법' 제정 당시 "우리가 존경하고 모셨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따님이 그렇게 했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4월 중 회고록을 출간하며 5.18 민주화운동과 12·12 군사반란 등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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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부부의 회고록 출간에 네티즌들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발언한 바를 종합해 보면 그 역시 책임 회피를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전두환 전 대통령은 한 월간지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자신이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는 "어느 누가 국민에게 총을 쏘라고 하겠어.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보안 사령관이 청와대를 꺾고 발포명령 절대 못 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전두환 부부의 회고록 출간 소식에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숨어 살아도 찾아서 응징하고 싶은데 왜 나서서 화를 돋구냐” “괜히 입을 놀려서 국민의 공분을 사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부과된 추징금을 언급하며 완전 징수를 촉구했다. 그는 1997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무기징역 및 추징금 2천205억 원을 선고받았다.

현재 검찰이 전 전 대통령 일가로부터 환수한 추징금은 총 1136억여 원으로 전체의 51.5%가량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12 군사반란의 주범으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짓밟은 뒤 1981년 재정된 새 헌법에 따라 12대 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1987년 6월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패배한 뒤 1996년 12.12 군사반란 및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비자금사건과 사법처리됐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른바 ‘망언’으로 여러차례 질타를 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2008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가진 짧은 간담회에서 “요줌 젊은이들이 나한테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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