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북 경선도 목표치 초과 달성 … 안희정, "문재인, 호남 지지 받겠나"

26일 실시된 국민의당 전북 현장·투표소투표 참가자 수가 3만 명을 돌파할 기세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전북 경선은 거점투표소인 전주실내체육관을 포함한 전북 21곳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전북 경선은 오후 4시까지 투표에 참가한 인원이 2만4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흐름은 전날 6만여 명이 참여한 광주 전남 제주 경선의 흥행을 이어가는 쾌조의 흐름이다. 국민의당은 당초 전북 경선 투표 참가자 수를 1만에서 1만5000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날 광주 전남 제주 투표 참가자 수가 6만 명을 넘기면서 목표치를 2만 명으로 올려 잡았다. 목표치 2만 명도 투표 개시 6시간 만에 훌쩍 뛰어 넘어 3만 명도 가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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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전북 경선도 흥행 분위기다. 26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국민의당 19대 대선후보 선출 전북 권역 완전국민경선 순회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
박지원 대표는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취재진에게 "목표치를 초과해 대박"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오후 1시 1만785명이었는데 1시간 사이에 5000명이 늘어났다. 3만 명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경선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60.69%의 득표율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압도적인 차이로 넉넉히 1위에 올랐다. 이날 전북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여전히 높은 지지율을 받는다면 대세론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호남 당원 비중이 높다. 전날 치러진 광주·전남·제주 경선에 이어 전북 경선마저도 안철수 전 대표가 압도적 승리를 거둔다면 사실상 전체 경선 판도는 안철수 전 대표 쪽으로 기울지 않겠냐는 당내 안팎의 목소리다.

반면 전북 현역 의원인 유성엽 의원이 경선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 측은 전북 경선에 승부를 걸어왔다. 손학규 전 지사 캠프는 전북에서 50~60% 득표를 기대하는 눈치다. 만약 손학규 전 지사가 전북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를 큰 격차로 따돌린다면 분위기는 초박빙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많다.

한편 국민의당의 호남 경선 흥행에 더불어민주당도 크게 의식하는 분위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국민의당 전북·전남·제주 순회경선 흥행을 언급하며 "불안한 대세론으로는 안 된다. 외연을 확보할 수 있는 후보가 우리 당 후보로 돼야 한다"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호남에서 국민의당 경선은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현장투표를 통해 작은 투표소에서도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해 6만여 명이 참여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이를 보며 느낀 고민은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가 따 놓은 당상인가라는 고민"이라며 "대세론으로 무조건 이긴다고 볼 수 있나. 민주당을 좀 더 확대시켜서 많은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해야 본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외람되지만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동의가 안 됐던 것"이라며 "안방 대세이지 않을까. 셀프 대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국민에게 호감과 안정을 주는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아닌가"라고 자신의 지지를 간접 호소했다.

이에 문재인 전 대표는 "우리 당 호남 경선은 훨씬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정권교체는 다 되는 것이다. 어떤 정권교체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데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그래서 필승 카드를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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