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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희 보훈처 나라사랑강사
NLL(북방한계선) 인근의 서해는 많은 섬들로 구성돼 있어 남북한 중 누가 더 빨리 선점하느냐에 따라 전쟁승패가 좌우 될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그래서 북한은 NLL 인근의 서해를 자신들의 관할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휴전 이후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NLL을 많이 침범해 왔으며, 우리의 해군장병들은 NLL 인근의 서해를 사수하고자 헌신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처럼 우리 장병들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NLL을 사수해온 결과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고 국민 1인당 GDP 2만7천 달러, 국내 총생산 1조4천억 달러(2016년)의 세계 11위 경제대국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의 해군 및 해병대 장병들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서해를 지키다 많이 희생됐다. 천안함 피격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해 천안함이 피격(2010년 3월 26일)돼 우리의 ‘천안함 46용사’들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 (미국, 호주, 영국, 스웨덴 등 5개국이 합동조사를 통해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이었음이 밝혀졌음에도 북한은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또한 제2연평해전은 전 국민이 한일 월드컵 경기(2002년 6월 29일) 분위기로 들떠 있을 때 북한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고속정을 기습공격함으로써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북한은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우리의 영토인 연평도에 170여 발의 포격도발(2010년 11월 23일)을 해옴으로써 해병대 장병 2명이 전사했다. 우리는 꿈 많은 젊은 청춘을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바친 해군 및 해병대 장병들의 거룩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서해의 영웅들을 국민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북한의 대남도발 행위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김정은이 등장한 이후 3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했고 미사일은 시도 때도 없이 발사하고 있다. 2015년에는 2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2016년에도 24발을 발사했다. 2017년에 들어와서 지난 2월 12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5일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외에도 김정은은 자신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최악의 화학무기인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암살했다. 북한의 대남도발은 서해 NLL 침범과 함께 핵미사일 발사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서해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천안함 유족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는 "아들의 희생으로 받은 보상금은 단 한 푼도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서해를 지키는데 사용하라고 보상금 전액을 국가에 헌납했다. 그 헌납한 돈으로 구입한 ‘3·26 기관총’은 아들의 분신으로 탈바꿈해 초계함 9척에 2대씩 장착, 오늘도 우리의 서해를 지키고 있다. 비록 서해는 오늘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의 잔인무도한 도발의 진실을 알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2016년부터 ‘서해 수호의 날’을 제정해 서해를 지키다 희생한 호국용사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하고 있으며 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서해 수호의 날’을 맞이해 다시 한 번 북한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추모하고 국가 안위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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