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송 대신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은미 연구위원이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푸드 추진전략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로컬푸드 직매장 61개소의 80% 이상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역경제에 가져온 직접적인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 대도시 인근 직매장은 연간 10억3천만 원, 중소도시 인근 직매장은 7억4천만 원, 농촌 지역 직매장은 4억7천만 원이 늘어났다.

또 로컬푸드는 생산자가 농업인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소비자가 지역 농업을 이해하며 지방자치단체는 농업과 식품으로 이분화된 먹거리 정책에 연계성을 높이는 등 지역민 교류의 장으로서 지역 농업의 역동성과 유연성, 지속성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컬푸드에 출하하는 생산자는 소농 50%, 중농 35%, 대농 15%로 나타났으며 이용 소비자는 지역주민 60%, 인근 지역 소비자 30%, 관광객 10%로 구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는 직접 가격을 결정하고 소량·비규격 농산물도 출하할 수 있으므로 출하 상품을 탐색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대응 생산에 관심이 늘며 소득이 증가할수록 지역에서 소비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비자는 신선한 상품, 생산자에 대한 신뢰 때문에 로컬푸드를 이용하며, 로컬푸드 이용 후 식품 구매가 늘었다는 응답이 39.5%로 나타났다.

농경연 정은미 연구위원은 "로컬푸드 추진은 사업 지속성을 높이는 관계 형성과 소통이 중요하고, 로컬푸드 상품에 지역성이 발휘되도록 지자체 단위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역개발사업과 연계해 생산자의 조직화와 실무 역량 강화, 소규모 농산가공 활성화를 통해 지역 농업 재편, 나아가 지역 먹거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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