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농가에 농약 대체제로 생육 촉진, 전염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는 미생물이 공급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올해 18억 원을 투입해 도내 2만여 농가에 1만1천여t의 유산균, 바실러스 등의 유용미생물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유용미생물은 친환경 농업 과정에서 농약과 화학자재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다. 작물 생육 촉진, 병해충 감소, 가축 면역력 향상, 축사 악취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도농기원은 올해 수원·용인·안산·남양주·평택 등 18개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미생물 생산시설을 유지·정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친환경 농업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비는 도비 5억4천만 원, 시·군비 12억6천만 원 등 총 18억 원이다.

각 지역 농기센터에서는 바실러스, 광합성균, 유산균, 효모 등 네 가지 미생물을 생산해 해당 지역 농가에 공급하게 된다.

바실러스는 메주·청국장과 같은 발효식품 제조에 이용되는 미생물로 항생물질을 분비해 작물의 병을 예방하고, 전분과 단백질 분해효소를 많이 생산해 내 가축 소화율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광합성을 하는 미생물인 광합성균은 유해가스를 먹이로 이용해 축사 악취를 줄이고 전염병 예방, 작물 생장 촉진 등의 효과를 발휘한다.

유산균은 가축의 유해균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효모는 아미노산, 비타민 등 성장에 필수적인 물질을 다량 생산해 가축 성장과 작물 생육을 돕는다.

도농기원은 농가의 작목, 경작 면적, 사육 두수 등에 따라 적정량의 미생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순재 도농기원장은 "지난해 미생물 이용 농가인 축산 107개 농가, 경종 93개 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적인 만족도는 99%였으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공급량 확대, 공급 장소 확대 등을 요청했다"며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지속적인 미생물 연구개발과 공급 확대를 통해 농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농기원은 2007년부터 도내 각 시·군에 미생물 생산시설 설치를 지원해 왔다. 현재 도내 20개 농기센터 가운데 성남·시흥 등 농가가 많지 않은 2개 지역을 제외한 18개 센터에 미생물 생산시설이 가동 중이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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