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전 무산된 경기도립 박물관·미술관의 주말 입장료 면제가 재추진된다. 하지만 이들 박물관 및 미술관의 관리·운영주체인 경기문화재단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2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운영위원회 김종석(민·부천6)위원장은 ‘경기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내고 입법 절차에 들어갔다.

개정안은 매월 첫째·셋째 주 주말(토·일요일)에는 문화재단이 관리·운영하는 도립 박물관 및 미술관의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도록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박물관·미술관은 경기도박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경기도미술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등 6곳이다.

김 위원장은 "관람료를 징수하지 않을 경우 관람객들의 방문을 더욱 유도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도민 세금으로 만든 문화시설은 원칙적으로 관람료를 받지 않아야 하지만 운영상의 어려움을 감안해 시범적으로 첫째·셋째 주 주말에 한해 무료 관람을 실시해 보자는 것"이라고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같은 개정은 2014년 11월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무료 개방에 따르는 예산 부담과 ‘공짜 의식’ 확산으로 인한 문화산업 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경기도와 문화재단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김 위원장이 낸 동일한 내용의 개정안과 자유한국당 박재순(수원3)의원이 낸 도내 초·중·고교생 대상 입장료 면제 개정안 2건에 대해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심의 끝에 부결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도민을 위한 다양한 입법활동에 나서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이미 관람료에 대한 도민 할인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고, 관람객들이 관람료를 낸 만큼 더욱 꼼꼼하게 즐기는 측면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6개 도립 문화시설의 입장료 수입은 총 18억4천400만 원에 달했다. 문화재단은 입장료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는 도 출연금으로 메우고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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