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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남구 용현동 491-52 주변 단독주택(9가구) 아래 인공 수로가 안전성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주택들이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사진 왼쪽은 단독주택 골목가 모습. 오른쪽은 주택 내부 인공 수로가 흐르는 부분. 유희근 인턴기자 brave@kihoilbo.co.kr
"땅 밑으로 흐르는 개울 때문에 수십 년간 구거(배수용 인공수로)부지 점용료를 냈는데 정작 이로 인한 주택 붕괴(땅 꺼짐) 위험은 왜 나 몰라라 하는 거죠?"

지난 24일 용현시장 입구 약 30m 거리인 인천시 남구 용현동 491-52 일대.

총길이 320m인 구거는 지난해 정밀안전진단 결과 철근 노출 및 파손 등으로 안전성 평가 D등급(긴급 보수·보강, 사용 제한 여부 결정 필요) 판정을 받았다. 구는 6억 원을 들여 두 차례에 걸쳐 긴급 보강공사를 했지만 단층주택 구간(70m)은 빠졌다. 주택의 일부분을 헐지 않고는 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는 용현시장 활성화 및 주민 통행로 확보를 위해 5~6m인 기존 도로를 3∼4m 더 확장할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단층주택의 3분의 1 정도(대부분 마당 쪽)를 허물어야 한다. 이 때문에 구는 주택 전체를 보상해야 할지, 확장구간에 포함되는 곳만 보상에 포함시켜야 할지 고민이다. 4월부터 도로 확장공사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전망이다. 7∼12월에는 주민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한다. 착공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주민 유모 씨는 "긴급 보강이 필요한 구역에 아직 9가구가 살고 있는데 만일 사고라도 나면 어떡하냐"며 "구에서 사전 조치라도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집을 헐지 않고 보강이 불가능한 면도 있지만 도로를 확장하면 차량 통행이 늘어나 도로가 받는 하중이 달라져 다른 공법으로 보강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보강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희근 인턴기자 brav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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