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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김포고속도로 터널공사로 아직 정비되지 않은 인천시 중구 서해대로 수인사거리 일대가 교통 혼잡(왼쪽)을 빚는 가운데 운전자의 주의를 알리는 입간판(오른쪽)이 서 있다. 유희근 인턴기자 brave@kihoilbo.co.kr
‘인천~김포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난 23일 0시부터 차량 통행이 시작된 제2외곽순환(인천~김포)고속도로 구간 인근 도로는 여전히 공사판이다. 고속도로 주변 일반 도로가 정비되지 않아 통행 불편을 공지한 안내표지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가 지하터널 진출입로 구간 주변 도로 정비에 손을 쓰지 않은 채 통행료(2천600원) 징수에 눈이 멀어 개통에만 몰두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인천~김포고속도로 1-1공구인 서해대로 수인사거리와 신흥사거리 일대는 마무리하지 못한 도로 정비 공사로 어수선하다.

도로 곳곳에는 공사 현장을 알리는 차량 유도 안전요원과 임시 차선을 알리려 세워진 ‘급커브주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일반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배려는 내팽개쳐진 것이다.

도로 한가운데를 임시 가드레일이 막고서 건설장비인 굴착기와 기중기가 들어와 기존 왕복 8차로 도로가 반 토막이 됐다. 그만큼 교통 흐름은 더뎠고, 화물차와 소형 승용차 간 거리는 바로 붙어 달릴 수밖에 없어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통행량이 급증하는 출퇴근시간에는 화물차와 자가용, 버스 등이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인천항이나 현대제철을 출입하는 대형 화물차로 빈번히 발생하는 포트홀(도로 패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는 복공판이 깔렸고, 차가 지날 때마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났다.

시는 혼잡구간 우회 도로 안내와 교통 단속 등으로 교통난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도로 정비 공사가 급선무로 해결돼야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도로를 오가는 한 대형차 운전자는 "인천~김포고속도로 개통 후 교통이 분산돼 평일 낮에는 교통 소통이 원활한 편이지만, 주변 도로가 아직도 정비되지 않아 출퇴근시간대에는 여전히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완벽함보다 빠름을 좋아하는 한국의 공사 형태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로 주변 주민들과 인천 시민사회단체는 인천시 교통주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대적으로 선전됐던 인천~김포고속도로가 기존 도로 이용자들의 교통권뿐 아니라 인근 주민의 환경권과 주거권 침해까지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해대로는 날림먼지 평균 농도 1천91.4㎍/㎥로 수도권에서 가장 오염이 심각한 도로로 나타났다.

또 인천~김포고속도로가 자랑하는 해저터널 구간 위에 사는 동구 삼두아파트 주민들의 시위도 진행 중이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유희근 인턴기자 brav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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