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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기도교육청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최종 선적돼 인양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미수습된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화장 계획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 가족들에게서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시험인양을 준비하고 있던 지난 21일 도교육청은 성남시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화장 관련 업무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미수습자의 화장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측은 도교육청이 영생관리사업소에 보낼 공문을 성남시로 잘못 보낸 것으로 파악, 곧바로 공문을 영생관리사업소로 이송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장례 절차를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인 미수습자인 동생 권재근 씨와 조카 혁규 군을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61)씨는 "아직 장례 이야기를 하기도 이른데 우리와 상의도 없이 벌써부터 화장 준비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미수습자 가족도 "아직 수습도 안 된 상황에서 벌써 화장을 이야기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족들과 장례 절차에 대해 얘기한 건 아직 없다"며 "다만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들에게 화장을 무료로 지원해 준 적이 있어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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