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교도소 폭동, 불만 극에 달하자 결국 … '무법천지'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폭동으로 재소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5일(현지시각) 레포르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동북부 타미울리파스주의 주도인 시우다드 빅토리아 소재의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일부 재소자가 흉기 등에 찔려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상자들이 전부 재소자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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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사진 = 자료사진.

이번 멕시코 교도소 폭동은 교도소 측이 탈옥에 필요한 땅굴을 가리는데 활용된 판잣집을 부수자 재소자들이 부서진 나뭇조각과 침대 천 등에 불을 질러 항의하며 시작됐다.

주 사법당국은 "폭동이 통제된 상태"라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앞서 23일 이 교도소에서는 29명의 재소자가 땅굴로 탈옥을 시도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탈옥범 중 13명은 체포됐으나 나머지는 도주 중이다.

땅굴은 길이 40m, 깊이 5m 규모로 교도소의 뒷마당에 있었다. 이곳은 사실상 재소자들이 장악한 곳으로, 재소자들은 이곳에 불법 판잣집을 세워 물건 등을 팔거나 휴게소 등으로 활용해왔다. 교도소 시설은 1940년대 지어져 시설이 낙후되고 환경이 열악하다고 한다.

한편 멕시코 교도소는 무법 지역으로 악명이 높으며 과밀과 부패가 만연하고 재소자들이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동이 발생한 타미울리파스주의 경우 미국 텍사수즈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미국으로 마약 밀매가 이뤄지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최근 멕시코에서는 교도소 폭동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지난달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끼리 파벌 싸움이 벌어져 최소 5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당시 교도소 폭동은 악명 높은 세타스 마약 갱단의 지도자가 이끄는 수감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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