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 차례나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김환기(1913∼1974)의 또 다른 대형 점화가 경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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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옥션이 내달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여는 '4월 경매'에 출품된 김환기의 청색 점화 '고요(Tranquillity) 5-IV-73 #310'.
이 작품은 김환기가 1973년 미국 뉴욕에서 그린 그림으로 낮은 추정가 55억원에 출품됐다. 2016.3.27 [K옥션 제공=연합뉴스]
 K옥션은 내달 12일 강남구 본사 건물에서 여는 ‘4월 경매’에 김환기가 1973년 미국 뉴욕에서 그린 청색 점화 ‘고요(Tranquillity) 5-IV-73 #310’이 낮은 추정가 55억원에 출품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작품은 가로 205㎝, 세로 261㎝ 크기로, 작가는 1973년 4월 10일 일기에서 이 그림에 대해 "3분의 2 끝내다. 마지막 막음은 완전히 말린 다음에 하자. 피카소 옹 떠난 후 이렇게도 적막감이 올까"라고 적기도 했다.

 K옥션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점의 움직임과 사각형 흰색 띠가 특징으로, 작가가 1974년 작고하기 전에 그린 회색 톤 작품과 비교하면 생명력과 서정성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환기의 1970년작 노란색 점화 ‘12-V-70 #172’는 지난해 11월 27일 홍콩에서 개최된 서울옥션 경매에서 63억2천626만원(4천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작년 6월 K옥션 경매에서 54억원에 팔린 ‘무제 27-VII-72 #228’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콩 경매 당시 김환기 점화의 낮은 추정가는 45억원이었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의 작품 외에도 안중근 의사가 1910년 3월 순국하기 직전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쓴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글씨가 낮은 추정가 2억원에 나왔다.

 안 의사가 기요타(淸田) 간수과장에게 준 이 글씨에는 약지가 잘린 왼손 손도장과 함께 ‘대한국인 안중근이 정중히 올린다’(大韓國人 安重根 謹拜)는 뜻의 한자가 남아 있다.

 이외에도 고려시대 사경(寫經, 불교 경전을 베껴 쓴 것) 유물인 ‘대방광불화엄경 권 제49’와 ‘정법염처경’을 비롯해 박수근, 장욱진, 김창열,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데이미언 허스트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됐다.

 경매 프리뷰는 28일 대구 그랜드호텔을 시작으로 29∼30일에는 파크하얏트 부산, 4월 1일부터는 강남구 K옥션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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