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중국 일반의 반한(反韓) 감정 표출이 도를 넘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사드배치로 인한 반한 시위에 초등학생들을 가담시킨 영상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있다.

 이를 놓고 중국 네티즌 사이에선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럽다 하겠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중단과 한국산 화장품 수입 불허 등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사실상 사드 배치 보복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제품 불매운동과 같은 반한 시위를 보도하면서 이에 편승해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 또한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당장 여행업계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갖가지 규제 등으로 대중국 수출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각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우선 중소기업들이 중국과의 교역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듣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또한 피해기업 자금 지원을 위한 유관 기관과의 협력(안) 모색을 통한 자금투자 유치, 중국 외의 판로 다변화 방안 마련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중국 수출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재고품 소진을 위한 대책 마련 등 발 빠른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단기적인 충격이 불가피한 부분부터 장기적인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물론, 중국 비중이 낮은 기업의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OEM 회사와 긍정적인 미디어 업종도 장기적일 땐 심각한 수준까지 갈 수 있다. 여기에는 중국 각지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과 국민들의 안전 관련 유의 필요성이 더욱 제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된다. 중국 여행도 이제는 중국 내 반한감정에 따라, 다른 곳으로의 우회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중국에선 이제 한국에서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거시적인 시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는 강대해진 중국과 새롭게 관계를 설정하는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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