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직업만족도 2위, 1위는 판사 … 대학교총장, 교수 등 교육직 상위권

세월호 인양이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를 목포신항 인도할 도선사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직업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선사는 직업만족도 2위에 올랐다. 직업만족도는 해당 직업의 발전 가능성, 급여 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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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직업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선사는 직업만족도 2위에 올랐다.
이번 직업만족도 조사는 지난해 6~10월까지 우리나라 621개 직업종사자 1만9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직업만족도 1위는 판사로 평점 33.16점이며 2위는 도선사(평점 33.07), 3위는 목사(33.03), 4위는 대학교총장 및 학장(32.94), 5위는 전기감리기술자(32.93), 6위는 초등학교 교장 및 교감(32.73), 7위는 한의사(32.63), 8위는 교수(32.49), 9위는 원자력공학기술자(32.43), 10위는 세무사(32.38)였다.

이중 전기감리기술자와 도선사는 직업만족도 상위권은 물론 급여만족도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도선사는 항만이나 운하, 강 등 일정한 도선 구역에서 선박에 탑승해 해당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전문직이다. 6000톤 이상 선박에서 5년 이상의 선장 경력이 있어야 하며, 도선수습생 전형시험 합격, 실무수습 수료 등 자격조건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도선사는 2015년 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평균연봉이 1억1837만원 수준이다.

전기감리기술자의 경우 도선사와 같이 일자리 수 자체가 제한되어 있지는 않다. 전기시설이 안전기준 및 적용 가능한 규정·규제에 맞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며, 전문대졸 혹은 대졸자가 대부분이다. 연봉의 경우 하위 25% 펴평균 3798만원, 상위 25% 평균 6258만원으로 넓게 분포해 있다.

한편 도선사는 해당항구의 특성을 꿰뚫고있어야 하며 해당분야의 최고 전문가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선사를 두고 '항해사의 별'이란 애칭이 있을 정도다. 주로 특정한 항구 입구에서 배에 올라타 출입항을 대신 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도선사가 배에 올라오는 시점부터는 선장이나 함장의 모든 역할을 대행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대우가 수행된다. 대표적인 예로 해군에서는 함장이 배를 타거나 내릴 때 타종을 하며 도선사 역시 똑같이 타종을 한다. 민간인으로 군함에 타면서 타종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 국회의원, 국방장관 정도를 제외하면 도선사가 유일한 셈이다.

군항의 도선사들은 직업의 특성상 대부분 해군 출신 군무원이다. 민간 도선사와 마찬가지로 외국 해군 군함이 도선할 때도 현지 도선사가 승함해 도선한다. 미 해군 항공모함이라도 한국 군항에 도선할 때면 한국 도선사에게 맡긴다.

도선사가 필요한 이유는 배의 출입항의 경우 비행기로 따지면 최소 이착륙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공항과 달리 각 항구의 상황이 천차만별이라 각각의 항구에 입항하기 위한 방법을 선장이 모두 다 외우고 다닐 수 없다. 입항할 때는 항구 옆까지 접근해 거대한 홋줄로 배를 거취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배를 항구에 바짝 가져다 놔야 하나 계획된 항구도시가 아닐 경우 전 세계 대부분의 항구들은 입구가 좁고 조류가 복잡해 배를 쉽게 원하는 곳에 대기가 쉽지 않다.

넓은 항구라 할지라도 조수간만의 차부터 주변에 강이 있을 경우 강의 수량으로 인한 조류의 변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 변화가 심해 도선사의 역할이 막중하다. 최근 크루즈선과 같이 대형 규모의 선박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 도선사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국제항은 강제도선하게 돼있다. 선박이 등록돼 있거나 해당 선박의 선장이 해당 항에 출입한 횟수에 따라서 자력도선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해당 항구의 도선사가 도움을 준다. 도선 시 도선사가 직접 타륜을 잡지는 않으며 무전기를 들고 항만보조정(YTL)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배를 원하는 위치에 대는 방식이다. 2012년 5월 기준 도선사 면허를 취득한 국내 도선사는 247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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