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도 kt도 개막승 지켜낼 ‘외인 선발’

SK, 켈리 앞세워 첫판에 기선제압 힐만 감독 "공격적 플레이 펼친다"
로치 낙점한 kt 김진욱 감독 역시 "상위권 도약 꿈, 신나게 야구한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 홀에서 27일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의 감독·주장·주요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가운데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개막전 선발로 결정된 SK 켈리(왼쪽)과 kt 로치. /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올 시즌 개막전 선발은 메릴 켈리와 돈 로치로 결정됐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개막 3연전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와 kt가 맞붙는다.

올해 새롭게 부임한 유일한 외국인 감독인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 kt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김진욱 감독은 27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 및 팬페스트’에서 오는 31일 개막전 선발투수로 이들 외국인 선수를 낙점했다.

미디어데이에서는 올 시즌을 앞둔 각 구단의 감독과 주장들이 참석해 각자의 각오를 밝혔다. 특히 올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SK의 각오는 남달랐다. "외국인 감독으로서 KBO리그에서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운을 뗀 힐만 감독은 "SK구단과 팬들을 위해 프로페셔널한 플레이를 할 것이며, 상대와 치열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kt와의 개막전 기선제압에 대해 그는 "외국인 감독으로서 다른 분들을 모두 존중한다"며 질문에 대한 답을 정중히 거절한 뒤 "대신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 역시 "선수들, 팬들과 1년을 신나게 야구하겠다. 내년에는 (상위권 팀들이 포진한) 밑에 줄에 앉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힐만 감독과 함께 배석한 주장 박정권은 올 시즌 팀 우승 때 보여 줄 공약에 대한 질문에 "팀 선수 전체 겨울 바다 입수 후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외국인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선 "우리는 감독님과 서로 쌈도 싸 줄 수 있는 사이다. 오고 가는 쌈 속에 감독님과 굉장히 가까워졌다"며 능청스러운 답을 전한 후 "감독님과 마음이 통하다 보니 긴 말이 없어도 잘 통하고, ‘나는 감독이 아니고, 너희들과 친구다’라는 말을 하면서 다가서기 때문에 하루하루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박정권은 "최근 안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어느 때보다 올해 분위기가 좋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다. 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서 시즌을 치르다 보면 그동안 실망시켜 드렸던 것을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최유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