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6일 하이난성 보아오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도시의 개성’ 세션 발표 중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6일 하이난성 보아오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도시의 개성’ 세션 발표 중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제공>
"사드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한 최소한의 안보 조치로 배치한 것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있는 한 사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이 반한 분위기를 조장해 양국의 국민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밝혔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지난 26일 중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 중 현지 언론인 ‘환구시보’와 한국의 사드 배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공직자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참석한 유 시장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사드 배치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핵도 없고, 사드도 없는 한반도 평화가 우리의 입장"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에 대비해 최소한의 안보 조치로 사드를 배치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없어진다면 사드는 불필요할 것 "이라며 "‘북한의 위협’이라는 원인을 먼저 치유해야 한다"고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밝혔다.

또한 사드로 양국의 국민 감정이 악화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에서 반한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며 "한국에서도 반중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작 환구시보의 보도에는 이 같은 내용은 빠진 채 인천의 대중국 교류에 대한 내용만 담았다.

환구시보에는 인천이 한류관광의 중심지로서 발전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에서 인기를 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이 인천에서 촬영됐다고 보도됐다.

아울러 인천이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로서 중국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유 시장의 답변을 포함했다.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이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보도에서는 빠졌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rove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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