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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앞 농산물도매시장 건립으로 학교 이전을 요구하는 도림고 학부모들. /기호일보 DB

박융수 시교육감 권한대행 "루원시티 청사이전 계획없다" 딱 잘라

시 ‘교육행정연구타운’ 조성 계획 차질 … "지속적으로 협의 할 것"

루원시티 개발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곳의 핵심 앵커시설이 될 인천시교육청의 이전계획이 없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은 27일 열린 인천시의회 교육행정 질의에서 시교육청의 루원시티 이전계획을 묻는 이용범 시의원의 질의에 대해 "시교육청 청사를 루원시티로 이전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행은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권한대행이 지켜야 할 권한과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권한대행이 교육청사 이전을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의 청사 이전 논의는 유정복 인천시장 재임 중에는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대행은 앞서 지난달 중순께 유 시장과의 만남에서도 "선출직 교육감이 오기 전까지는 시교육청 이전 등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공개 석상에서는 첫 입장 표명이다.

당장 루원시티 개발사업과 인천시 신청사 건립계획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는 10년째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앵커시설로 시교육청 이전을 꼽았다. 여기에 인천발전연구원과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함께 배치해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육청 이전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청사진을 그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교육청의 루원시티 이전은 인천시 신청사 건립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시는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이전한 뒤 중앙공원 또는 교육청 부지에 신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교육청과 협의를 이어 나가는 동시에 루원시티 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다양한 앵커시설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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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고 지역주민과 협의 없이 못 옮긴다 … 대화 나서기로

박 대행 "최첨단 학교에서 공부할 여건 마련" 당위성 역설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 겸 부교육감이 도림고등학교의 남동구 서창동 이전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대행은 27일 오후 ‘제240회 인천시의회(임시회)’ 교육행정 질의에서 도림고 현안사항에 대해 "지역주민과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도림고 이전을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인천시가 이전 비용 307억 원 지원 의사를 밝힘에 따라 도림고를 서창동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시교육청은 이른 시일 안에 학부모 동의를 얻은 뒤 12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승인과 주민설명회, 시의회 조례 심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도림고가 위치한 도림동 주민들이 학교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남촌·도림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 16일 도림고 이전을 반대하는 진정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도림고를 현 위치에서 반경 1.5㎞ 내에 이전하는 것을 요구했으나 시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림고 맞은편은 농축산물도매시장 이전이 확정됐고, 뒤편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학교 건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교육청은 도림고 이전을 막무가내로 추진하기보다는 지역주민들의 협의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 대행은 "아무런 협의 없이 도림고를 이전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도림고의 이전으로)아이들이 최첨단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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