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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수 스킨아이 대표

우리 회사는 지난 2012년 말 창업해 현재는 서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창업센터에 있는 여드름 치료용 화장품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수원시 지역경제의 한 파트로서나마 열심히 제품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아무리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매출이 없이는 중소업체가 더군다나 우리 같은 창업 업체가 하루하루 버티며 업체를 운영하기란 보통 고통이 아니다. 그런 악전고투 환경의 중심에는 사람들한테서 피부로 느끼는 ‘중소기업 제품’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이다. 대기업 중심의 기형적이고 특이한 경제구조가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습관과 소비성향을 고착화시켰다. 그런 환경은 사실 창업 업체들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과도 같다. 그래도, 이미 창업을 마음먹은 이상 물러설 수 가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15년에 창업센터를 통해 ‘수원시 동남아 수출개척단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수원시에 신청서를 보냈다. 마침 수원시에서는 창업센터 창업 업체 지원을 강화하던 차여서 수출개척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변화의 느낌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수출개척단을 주관하는 수원시 일자리경제국 기업지원과에서는 수출 개척을 위한 A, B, C를 안내해 줬다. 외국 바이어에 대한 우리 회사의 좋은 인상, 바이어를 대하는 마음가짐, 기본적 수출 실무뿐만 아니라, 동남아 바이어들의 세부적인 정보까지, 마치 우리 직원처럼 우리 회사에 할 수 있다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청 통상팀의 안내에 호흡을 맞춰 하나하나 차근차근 수출 개척을 준비했다. 드디어, 동남아개척단 목적지인 베트남으로 시청 공무원과 함께 갔다. 현지에 도착하자 수원시와 우호협력 관계인 베트남 하노이 직원들이 우리 수원시 중소업체 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바이어 미팅에 앞서서는 하노이시 간부공무원이 와서 우리 일행과 일일이 악수하고 환영메세지도 전해 줘 든든한 기분을 가졌다. 그리고 베트남 바이어들을 만났다.

 특이한 점은 만나본 바이어들은 하나같이 우리 회사 정보를 이미 모두 파악하고 왔다는 것이다. 그때 동행했던 수원시 공무원은 ‘신의 한수’를 자문했다. 바이어를 별도로 또 만나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진지한 바이어 ‘H사’를 베트남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별도로 만나자고 요청해서 2차 미팅을 가졌다. 역시나 느낌은 좋았다. 출장 일정을 마치고 사무실에 복귀했다. 출장 중 만났던 바이어들한테 이메일도 보내고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했다. 수원시청에서도 수출개척에 필요한 수출계약서를 지원했고, 현지에서 별도로 또 만난 바이어 ‘H사’에게 우리가 먼저 수출계약서를 보냈다. 물론, 자재 구매자금이 부담돼 바이어한테 선수금으로 4천만 원 우선 송금 조건이었다.

 수출계약서를 보낸 후 일주일이 지나 깜짝 놀라운 일이 생겼다. 바로 우리 회사 통장으로 베트남에서 4천만 원이 들어왔다. 순간 가슴이 찡하고 벅찼다. "나도 이제 수출 개척했구나"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동안 내 일처럼 지원해 준 수원시가 우리 창업 업체의 수출 물꼬를 터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열심히 제품을 생산했다. 첫 수출 선적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물론, 잔금 6천만 원도 입금받았다. 우리 창업 업체가 처음으로 1억 수출을 개척했다. 수원시가 물꼬를 터 준 수출개척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바이어 ‘H사’는 지난해 3차례, 새해에도 추가 수출 주문을 이어 갔다. 모두 3억이 넘는 매출이 연속 발생했다. 수출은 참 대단하다. 우리 같은 창업 업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직원도 채용해 우리 회사 일자리도 늘려 줬다. 수원시 수출개척단은 ‘수원시청’ 공신력을 통해 창업 업체가 일어설 수 있는 주춧돌이 됐다. 이제 우리 창업 업체도 또 다른 수출 개척지에 도전해 우리나라 경제의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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