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jpg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엄연히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사회복요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인천시 남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유덕훈(24)씨는 28일 오전 9시반께 구청 본관 2청사 건물 뒤에서 동료 요원과 잠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 유 씨는 땅에 떨어진 전단지가 색깔이 특이해 손으로 주웠다. 자세히 보니 대남 선전 문구들이 인쇄된 일명 ‘삐라’였다. 그는 말로만 듣던 삐라를 처음 봐서 놀라기도 했지만 공공기관 내에서 발견된 점에 경각심을 느끼고 지체없이 국정원에 신고했다.

평소 구에서 요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안보관 교육과 민방위 훈련을 성실히 받아 온 유 씨는 "대북 방첩 업무를 검색해보니 국정원 연락처가 나오길래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신고를 받고 오전 11시 구청에 도착한 국정원 직원은 함께 현장을 살펴보고 감사 표시로 손목시계를 전달하고 돌아갔다. 이날 유 씨가 발견한 장소 외에도 구청 주변 곳곳에서 삐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유 씨는 "예전에 형들이나 삼촌이 삐라를 주워서 경찰서에 갖다 주면 공책이나 학용품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손목시계를 받을 줄은 몰랐다"며 시계를 들어보였다.

유희근 인턴기자 brav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