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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봉 ㈜일광메탈포밍 대표이사
필자는 인천시에서 제조업을 하는 경영인으로서 이번 인천경제주권 어젠다 설정을 위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여하게 돼 그곳에서 각각의 세부과제들을 면밀히 살펴보았고 그간 진행해온 지역발전 정책을 평가 및 반성하고 보완할 수 있었으며 아울러 새로운 지역발전 정책의 방향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인천 경제주권 어젠다에서는 무엇보다도 지속 가능한 실천전략을 세우고 특히 기본적인 경제정책 방향이 설정돼 안정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해 우리 인천지역의 제조업체들이 이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기업의 경영이 안정되고 자체적인 혁신과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먼저 ‘인천지역 경제 현황과 기회’를 보면 과거 인천의 경제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제조업체들의 최근 20년간 지역총생산 비중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운수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제조업의 전체 지역총생산 내 비중이 줄어든 것이지 제조업체 자체의 총생산이 줄어든 것이 아니며 오히려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어 왔다. 인천지역총생산의 업종별 비중도 제조업이 27.5%로 가장 높고 산업체 종사자도 제조업이 25.2%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지역경제의 1/4를 책임지는 전통제조업이 성장해야만 이에 파생되는 운수업이나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종들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로 말미암아 종전보다 기술의 수명이 짧아져 더욱 빠르고 적극적인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요(要)하고 있으며 이에 조금이라도 뒤처져 투자한 자원이 이윤으로 회수되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그 동안 우리 인천의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데 여러 가지 역할을 선도한 지역 제조업체들을 위해 중장기적인 맞춤형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대학과 마이스터고등학교 및 도제 중심의 특성화고등학교도 인재양성과 R&D투자에 있어서 지역 제조업체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산학연계를 필수로 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정책과 예산의 지원에 있어서도 중소제조업과 전통제조업체들이 빠른 기술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노후 산업단지 및 입주업체 근로자 친화적 환경개선 지원’은 지역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경영자로서 참 가슴 아픈 부분이다.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구인·구직 간의 일자리 미스매칭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필자가 생각하는 당장 적용 가능한 개선책으로는 첫째, 노후 산업단지와 입주업체에 각종 문화복지시설 운영 및 근무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해 근로자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청년 구직자들이 산업단지에 대한 거부감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한다면 작금의 청년실업난과 기업의 구인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발전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환경 조성 분야이다. ‘경제자유구역 국내기업 입주차별폐지’ 과제를 언급하고자 하며 이를 어젠다 설정으로 제안한다. 현재 인천지역의 산업 방향이 바이오산업과 공항·항만 물류업 등 주로 미래지향적이고 고부가가치 분야에만 너무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자본과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하는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기업에 대한 관심과 유치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경제자유구역에 국내 기업들이 해외 자본 없이도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국내 기업들의 자생력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우리 인천의 미래지향적인 산업의 인프라가, 그 핵심에 있는 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이 지역의 전통제조업과 상생할 수 있으며 시너지를 유발해 인천지역의 경제발전, 나아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정책 추진에 있어서 이른바 ‘앵커’ 역할을 하는 대기업과의 큰 쟁점에만 연연하지 말고 각종 산업현장에서 우리 인천의 풀뿌리 경제를 책임지는 전통제조업체들의 경영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고려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추진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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