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임하영/천년의상상/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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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단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과 더한층 깊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도 배웠고 더 넓은 세상도 만났습니다. 제 삶이 정답이 아닐지 모르나 혼자서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배우며 공부할 수 있답니다."

이 책의 저자 임하영은 올해 스무 살로, 책 제목처럼 단 하루도 공교육의 테두리에 갇혀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유치원을 잠깐 다닌 것 말고는 정말로 단 하루도 학교에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홈스쿨링(Home schooling)만 받아 온 저자의 경험과 고민이 담겼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학교에 가는 대신 집에서 부모에게서 교육을 받는 홈스쿨링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지만 아직 입법화되지 않은 상태다.

다른 친구들은 공교육을 선택해 앞을 내다보며 전력 질주하고 있는데 자신은 밀림에서 길을 잃은 것만 같은 좌절감과 불안감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라는 게 저자의 고백이다.

그래도 저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을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열 살 때 중국 동북3성과 베이징(北京)을 여행한 뒤 고대사에 심취해 공부했고, 열네 살 무렵에는 매일 도서관 생활을 이어갔다. 그때 하워드 진, 노엄 촘스키 등 책 속에서 스승을 만나 열다섯 살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또 수차례 독후감 대회에 응모해 받은 상금을 모아 여행도 갔다. 열여섯 살 때는 「전태일 평전」이 준 울림을 글로 담아 전태일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열여덟 살 때 바이올린 하나 들고 길거리 연주를 하며 88일간 유럽 여행도 다녀왔다.

저자의 경험과 이야기는 흥미롭다. 자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가치가 지배하는 시대에 공익을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는 한 젊은이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성공한 인생’의 모습에 대해 들어보자.

"시험으로 배움을 측량하고, 성적으로 공부를 평가하려는 행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는 무엇인지, 내 삶에 필요한 공부는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리하여 평생 나만의 공부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면, 공부를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다면, 배움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다면, 마침내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연수구의 역사Ⅱ
최정학/연수문화원/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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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문화원이 지난해 발간한 향토문화총서인 「연수구의 역사Ⅰ」에 이어 「연수구의 역사Ⅱ」를 최근 펴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연수구의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역사를 다룬 「연수구의 역사Ⅰ」에 이어 「연수구의 역사Ⅱ」는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소개가 수록돼 있다.

 저자는 최정학 연수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으로, 2001∼2005년 연수문화원 초대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대안학교 푸른꿈비전스쿨 교장과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등을 맡아 활동 중이다.

 출간을 기획한 연수문화원 조복순 원장은 "이 책은 연수구민들을 위한 역사책"이라며 "우리 고장의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구의 역사Ⅱ」는 연수구에 위치한 학교와 주민자치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 배포된 상태다. 연수구 지역 도서관이나 연수문화원을 방문하면 이 책을 열람할 수 있다.

성경과 의학
차한/라온누리/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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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차한 교수의 신간 「성경과 의학」은 성경 이야기들을 의학적 시각에서 정리한 책이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1부 성경 속 의학, 2부 성경 속 질환, 3부 뉴에이지 의학, 4부 성경과 건강, 5부 건강과 생명 등 총 5부로 구성돼 인류 기원·할례·혈액·피부질환·돼지고기 등의 의학 이슈들을 짚어 보고 있다.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나 되새김질을 하지 아니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그것들의 고기를 먹지 말고 그것들의 사체를 만지지 말지니라. 그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등의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이는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을 경우 ‘유구낭미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는 현대의학적 설명을 달고 있는 식이다.

 이렇듯 신학을 공부하는 의사인 저자는 성경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의학적 이슈가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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