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회적 기업을 도와 인천 사회적 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천에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조선현(49)스마일배너시스템㈜ 대표이사의 말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한 해 약 120만 명의 관광객이 한국을 찾는다. 동절기에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들은 예상치 못한 추위를 대비해야 하지만 며칠 남짓한 여행을 위해 평소에는 필요없는 겨울 옷을 사기가 애매하다. 스마일배너시스템㈜은 동남아 여행객들에게 겨울 옷을 대여한다.

조 대표는 "스키장이나 찜질방에 가면 스키복이나 찜질복을 빌리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며 "인터넷으로 관광객들이 여행기간 동안 옷을 빌리면 편리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의 아이디어는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상을 줄 만큼 창의성을 인정받았지만 대여 장소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구상은 괜찮은데 실적은 있느냐’는 공무원들을 설득해 인천국제공항에 대여 장소를 갖추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1억2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성과는 다른 사회적 기업으로 돌아간다. 겨울 옷의 세탁과 배송, 수선은 다른 사회적 기업에 맡겨 이익 창출을 공유한다. 여기에 인천시와 연계해 청년 취업준비생에게 정장 대여와 코디법을 조언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가보훈처가 전 세계의 한국전쟁 참전유공자 후손을 한국으로 초청하면 한복을 입는 기회를 제공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사업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최근 조 대표는 전국 각 시도가 만드는 여권 케이스에 시도의 대표 문양을 새겨 넣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회사에 입사했던 지역 취약계층 여성 2명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업을 홍보,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취약계층 취업과 지역사회 공헌활동에서 벗어나 아이디어 창출과 공유, 사업화로 다른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조 대표의 목표다.

그는 "‘우리 안에 별이 되는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세인어스타(SEINUSTAR)’라는 신조어를 모토로 삼았다"며 "앞으로도 다른 사회적 기업과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덕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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