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 공영버스차고지에 주차된 승용차들.
▲ 부천시 공영버스 차고지에 주차된 승용차들.
부천시에서 운영 중인 ‘공영버스차고지’가 버스기사 등이 끌고 나온 개인 승용차 차고지로 전락하며 근본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특히 입주 운수회사 등은 버스기사들의 승용차 주차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기사들의 출근에 많은 지장을 줘 배차 간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다.

29일 부천시시설관리공단과 부천시내 운수회사 등에 따르면 시는 현재 대장동·고강동·소사본동 등 3곳에 관내 시내버스만 사용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운영하며 6개 운수회사의 버스 633대의 주 차고지로 활용하고 있다.

공영차고지는 그러나 버스기사가 출근 시 타고 온 승용차와 운수회사의 업무용 차량 등이 허용된 대형 차량(시내버스)의 대수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주차하며 자리 다툼까지 벌이는 등 본래의 기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대장·고강동 공영차고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형 버스가 주차하기에도 빡빡한 상태의 공간을 버스기사들이 출근할 때 타고 온 승용차들이 가득 채워 정작 주인공인 버스 주차는 통행로 한쪽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공영차고지에는 입주 운수회사별로 배분한 구역별 주차공간(버스)이 마련돼 있으나 승용차 주차가 우선으로 ‘먼저 차지한 자리가 내 자리’라는 무개념의 일상으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공단 측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주 운수회사에 통근버스 운행을 촉구한 상태이며, 고강동 차고지의 경우 민간위탁 중인 인근의 노상주차장(75면)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6월께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내버스 한 관계자는 "부천시내 공영차고지 문제는 당초 승용차 주차공간 마련의 부재이며 이를 등한시한 결과"라며 "대장동 차고지의 경우 일부 버스기사들의 승용차를 인근 하천 둑에 주차하는 실정이었으나 그나마도 이제는 단속 대상이 될 형편에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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