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이 세계 유명 연주자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무티 베르디 콘서트’를 4월 6일 오후 8시 도문화의전당 대극장과 7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 올린다. 세계적 거장이라 불리는 리카르도 무티는 이번에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인 베르디 음악을 들고 한국 관객과 만난다.


# ‘살아있는 베르디’ 무티가 전할 ‘베르디’ 음악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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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거장 토스카니니의 적통 제자이자 ‘살아있는 베르디’로 불리는 리카르도 무티는 베르디 해석에 있어 그 누구와 비교될 수 없는 권위와 정확성, 음악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지휘자다. 그가 그려 내는 베르디 관현악은 엄격하게 정련된 강인한 톤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흐름과 심오한 기품을 지녔다.

이번 내한에서 그는 전대미문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그의 최대 강점인 ‘베르디 음악’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올 베르디(All Verdi) 곡으로 무대를 마련한다. 무티의 역대 내한공연을 살펴봐도 베르디 곡으로만 채운 무대는 전무하다.

1부는 베르디 ‘오페라 갈라 무대’, 2부는 베르디 ‘오케스트라 콘서트’로 펼쳐진다.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서는 ‘나부코’ 서곡을 필두로 ‘맥베스’, ‘에르나니’,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의 아리아를 소프라노 여지원의 음성으로 만난다. 이상적인 베르디 소프라노상으로 꼽히는 여지원의 한국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2부에서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3막 발레연주곡 ‘사계’가 이어진다.


# 무티, 비장의 카드 소프라노 ‘여지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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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소프라노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다. 무명에 가까운 소프라노 여지원(Vittoria Yeo)이 리카르도 무티에 의해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으로 깜짝 데뷔한 것이다. 안나 네트렙코, 안젤라 게오르규 같은 쟁쟁한 스타들이 주역을 맡아 온 축제이기에 그의 데뷔는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여지원이 다시 주역으로 선다. 1979년 카라얀 지휘 이후 38년 만에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아이다’의 타이틀롤이다. 무티의 지휘 아래 여지원은 안나 네트렙코와 더블캐스팅됐다.

이번 콘서트는 마에스트로 무티의 비밀 병기로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여지원의 매력을 만나 볼 수 있는 첫 무대다. 점도가 짙고 표현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음성, 3옥타브를 넘나드는 초절기교와 드라마틱한 음악적 해석력을 겸비한 성악가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소프라노다.


# 경기필하모닉과의 두 번째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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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8일, 리카르도 무티와 경기필하모닉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은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그 두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경기필하모닉이 이탈리아의 유서 깊은 오페라 극장인 라 스칼라 극장을 20년 가까이 지켜온 마에스트로 무티를 다시 만나 이뤄 낼 음악적 도약에 우리나라 클래식 마니아들의 기대가 크다.

리카르도 무티의 내한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1985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우리나라를 찾은 이후 작년과 올해의 내한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박노훈 기자 nh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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