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목재산업 중심도시를 목표로 ‘목재산업박람회’를 유치하고도 정작 운영이나 홍보에 관해서는 뒷짐만 지는 모양새다.

29일 시에 따르면 산림청과 시는 지난해 2월 관련 협약을 맺고 목재산업박람회를 인천에서 개최하고 있다. 처음 박람회가 열렸던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 협약은 인천에 목재산업단지와 관련 업체가 밀집돼 있는 만큼 목재산업 중심지로서 의미가 있어 추진됐다. 협약에 따라 산림청과 시는 박람회를 공동 주최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준비·운영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가 이 행사를 유치한 이후 목재산업 홍보 효과나 행사 참여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행사를 주관하는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코엑스 박람회에서는 매년 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꾸준히 방문했으나 지난해 12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6 목재산업박람회’에는 코엑스 절반 수준인 2만5천여 명밖에 찾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연합회와 지역 목재 관련 업체들은 올해도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경우 결국 업체들의 참여마저 저조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보 부족으로 인해 관람객들이 찾지 않는다면 업체들의 부스 설치 및 전시에 들어가는 비용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연합회 관계자는 "부스 설치·전시에는 수천만 원이 들지만 코엑스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오는 만큼 업체들이 홍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를 감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송도는 외진 데다 자체적으로 홍보도 잘 이뤄지지 않는 등 인천시민들조차 오지 않으니 아무래도 영세한 업체들은 비용에 부담을 갖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의 한 목재 관련 업체 관계자 역시 "행사가 열리는 것을 알리고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난해 박람회는 아예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며 "올해는 7월에 박람회가 열리는데 지난해처럼 무관심 속에 치러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다음 달 초께 연합회와 관련 논의를 가질 예정인데, 이때 홍보나 운영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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