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대학교 캠퍼스 내 샬롬관 주변에 보도블록이 내려앉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 강남대학교 캠퍼스 내 샬롬관 주변에 보도블록이 내려앉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용인=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용인 강남대학교 캠퍼스 내 강의동 건물 일대에 지반이 내려앉는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학생들 사이에서 건물 붕괴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 측은 해당 현장을 조사한 결과 건물 안전사고의 가능성은 없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강남대와 학생들에 따르면 최근 학생식당, 카페, 교수연구실, 강의실 등이 들어가 있는 샬롬관 건물 주변으로 보도와 조경구역 부지가 침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2002년 준공된 샬롬관은 지하 1층·지상 13층 규모로, 현재 지반이 침하된 부지는 15∼20㎝씩 땅이 내려앉으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도블록이 움푹 파여 있었다. 조경수들이 심어져 있던 부지는 땅 꺼짐 현상으로 인해 일부 나무가 쓰러지면서 학교 측이 급하게 치워 놓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자 준공된 지 15년이 지난 샬롬관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지반침하로 인한 충격에 자칫 무너지는 게 아니냐며 총학생회 측에 조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19일 학교 측에 지반침하 현상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학교 측은 최근 전문업체에 발주한 지반침하 검토 및 보강설계용역의 조사 결과를 받았다.

학교 측은 10여 년 전 샬롬관 건물을 공사하면서 땅을 팠다가 다시 메운 일명 ‘되메우기 구간’ 부지에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되메우기 구간은 다른 지반에 비해 외부 충격에 취약한데 해당 지반으로 유입된 물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일명 ‘동결연화현상’이 일어난 게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는 얘기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현상이 샬롬관 건물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강조하지만 학생들은 샬롬관과 불과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지반침하를 보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장모(27)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샬롬관이 곧 무너져 내리는 것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며 "샬롬관에 아무 영향이 없다는 말보다는 서둘러 보수공사를 시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남대 관계자는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대로 보수공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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