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출범한 416단원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이 사회적 관심 저조로 인해 기부금 모금에 난항을 겪고 있다.

29일 경기도교육청과 장학재단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기억하고, 희생정신과 참사의 의미를 교육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2015년 4월 장학재단을 출범했다. 같은 해 7월 행정자치부에서 ‘기부금품 모금기관’으로 승인받은 장학재단은 희생 학생 250명이 이루지 못한 꿈과 제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단원고 교사 11명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이들의 이름으로 261개 장학회를 구성한 뒤 기부금 모금활동에 나섰다.

장학재단은 모금된 기부금을 희생 학생들의 장래 희망으로 분석된 18개 분야(51개 직업)별로 학교장 추천 공모방식을 거쳐 선발된 250명의 장학생(초 125명, 중 63명, 고 62명)에게 장학금(초·중·고교별 1인당 50만 원, 70만 원, 100만 원)으로 지급하고, 안전교육과 희생정신 및 제자 사랑 분야에서 뛰어난 11명의 모범 교직원을 선정해 1인당 100만 원씩 연구비로 각각 지원할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장학재단은 지난해 12월 ‘제1기 장학증서 및 연구비 증서 수여식’을 통해 장학생 208명(초 83명, 중 63명, 고등학생 62명)과 모범교사 11명을 선발, 총 1억4천760만 원의 장학금과 연구비를 전달했다. 하지만 장학재단은 기업과 시민들의 저조한 관심으로 기부금 모금활동을 학교와 교직원 및 교육 관련 기관·단체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출범 이후 현재까지 장학재단에 모금된 기부금은 출범 당시 세웠던 1년간 모금 목표액 500억 원의 2.2% 수준에 불과한 11억3천977만여 원(7천74건)이다.

이에 장학재단은 500억 원의 목표액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50억∼100억 원 규모로 목표액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모금된 기부금은 2015년 8억5천438만여 원과 2016년 2억7천414만여 원에 이어 올해 1천125만여 원(2월 말 기준) 등 매년 줄고 있다. 임연철 장학재단 사무국장은 "장학재단의 의미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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