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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충전소. /연합뉴스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으로 전기차 보급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경기도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천군의 경우 공공충전기 1대가 소화해야 하는 면적이 696㎢에 달한다. 김포시 역시 37만9천여 명이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돼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과 예산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29일 경기연구원 강철구 선임연구위원의 ‘경기도 전기차 충전시설 적정 설치기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에는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총 206기의 전기차 공공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시·군별로는 성남시가 25기로 가장 많고 수원시 23기, 고양시 22기, 용인시 20기, 화성시 10기, 하남시 9기, 안산시 8기 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에 72.8%에 달하는 150기가 설치돼 있으며, 경기북부에 27.2%인 56기가 설치돼 있다.

반면 도의 전기차 공공충전시설 1기가 소화해야 하는 면적은 494㎢로, 국내 평균 61.7㎢보다 훨씬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천·양평·김포·포천·가평·평택·광주·여주·안성·양주·동두천·파주·남양주·화성·시흥·이천 등 경기도의 중심 지역이 아닌 대부분 시·군이 면적기준으로 볼 때 공공충전기 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연천은 공공충전기 1기당 면적이 696㎢에 달해 경기도 평균의 14배, 중국 베이징(北京)보다 316배나 넓은 상황이다.

인구기준으로 보더라도 경기도의 공공충전기 1대가 소화해야 하는 인구수는 6만3천350명으로, 국내 평균 3만1천793명의 2배에 달했다. 노르웨이(695명), 네덜란드 920명, 베이징 2천990명과 비교하면 각각 91배, 69배, 21배나 보급이 적게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당 공공충전기 보급이 부족한 시·군으로는 김포·부천·시흥·평택·의정부·광명·남양주·광주·동두천·군포·안산·안양·양주·화성·과천 등이 꼽혔다. 이 중 김포시는 공공충전기 1기당 인구가 무려 37만9천197명에 달해 국내 평균의 11배, 노르웨이보다는 545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 차량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도 경기도는 2만4천951대의 차량당 공공충전기 1기꼴로 전국 평균 1만2천656대보다 2배, 노르웨이(47.3대)보다 527배, 베이징(815대)보다 30배 높은 실정이다. 경기도는 2020년까지 1만3천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도의 전기차 공공충전시설 구축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고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을 일원화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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