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의원, 친문 패권 이유로 당 떠나 … 김종인 안철수 연대 긍정적 평가

최명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을 떠났다.

최명길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능력을 갖춘 정치세력이 결집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PYH2017032916610001300_P2.jpg
▲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마이크를 잡고 있다.
최명길 의원은 "27년 언론인 생활 끝에 정당에 몸을 담은 지 27개월이다. 처음 입당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새정치의 상징 안철수가 떠났고, 김종인이 들어와 회생시킨 민주당을 김종인이 다시 떠났다"며 "더불어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소수파를 포용하는 정당의 모습이 살아나길 기대한다"며 탈당의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민심을 철저하게 배반한 권력은 국민의 힘 앞에 무너졌다. 그 권력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또 다른 절대 권력자를 세우고, 여당 의원이 돼서 그 과실을 같이 따먹는 것이 진정 국민을 위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의 위기를 넘으려면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적폐 중의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길 의원은 "이 점을 확고하게 약속하는 대통령 후보를 선택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이미 과거다. 이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탄핵을 주도한 세력들끼리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고한 안보, 전쟁이 없는 대한민국 위에서 국민을 더 행복하게 해줄 예쁜 정치가 가능한 곳을 만들고 그곳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최명길 의원은 민주당을 떠난 뒤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대표와 뜻을 같이 할 것이라는 중론이다. 김종인 전 대표의 경우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명길 의원과 함께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진영, 이언주 의원은 아직까지 탈당 의사를 전하지는 않은 상태다.

최명길 의원은 이날 오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간의 연대 가능성을 두고 "그게 국민이 바라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결국은 나서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분이 고도의 조정자로서 역할을 하려고 했던 건데 결국 대선에 나서겠다는 분들이 모두 정치적 지분을 보여줘야 협상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명길 의원은 '반문연대'를 두고 "친박, 친노의 패권적 행태에 질리고 그에 반대하는 정치 세력을 모아서 대처하겠다고 하는 반 패권 연대 같은 건 있을 수 있다"며 "그 연대가 만들어질 것이며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고 결국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조찬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독자 출마)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민주당을 탈당한 후 각계 인사들과 만나 제3지대 구축을 도모해왔다. 최근에는 국회 인근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차리고 대선 독자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이사장은 조찬 직후 취재진에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독자 출마를 두고 "출마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이래 가지고는 안 되겠다. 조금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구도가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느냐는 얘기를 나눴다"며 "통합정부, 공동정부, 화합정부를 하는 것에 대해서 한 번 얘기를 해봤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얘기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