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6호 홈런, 이틀 연속 영양가 만점 홈런 … 40인 로스터 진입 초읽기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틀 연속 홈런포 가동이다.

박병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제트블루 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6호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이다.

▲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틀 연속 홈런포 가동이다.
박병호는 6호 홈런으로 5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갔다. 시범경기 타율은 0.353(51타수 18안타)로 소폭 내려갔으나 6홈런에 13타점을 올렸다. OPS는 무려 1.159의 가공할만한 기록이다.

전날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던 박병호는 이날도 3-3 동점 상황에서 결승 투런포를 터뜨려 개막 로스터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30타수 이상을 소화한 팀내 타자 중 타율이 제일 좋다. 홈런은 물론이고 타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도 팀타선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박병호는 이번 시범경기에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 중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재진입하려면 시범경기 활약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방망이가 연일 시원하게 돌아가면서 재진입도 무난할 것이란 예측이다.

1회초 1-0으로 앞선 1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릭 포셀로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포셀로를 맞아 3루 땅볼과 물러났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왼손 불펜투수 드류 포머란츠를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3-3 동점 상황인 8회 2사 1루에서 포머란츠와 승부를 벌인 박병호는 2구째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박병호의 6호 홈런으로 미네소타는 5-3 역전스코어를 만들었고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미네소타는 남은 이닝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매조지었다.

한편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31일 탬파베이와 경기 이후 5선발과 백업 포수, 지명타자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막 로스터 구상에 어느 정도 도장을 찍겠다는 생각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박병호가 8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미네소타 주전 지명타자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자신의 트위터에 "박병호가 팀내 지명 타자 경쟁에서 승리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지역 매체인 '스타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내내 꾸준하게 활약했다"며 "올해는 압박감이 줄어들고 좀 더 평온함을 느끼는 것 같다. 지난해 달리 빠른공이 그를 더 이상 박병호를 괴롭히지 못한다"고 뛰어난 성적을 인정했다.

더욱이 팀내 경쟁자인 케니스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성적이 15타수 1안타의 저조한 성적에 머물고 있다. 한국의 홈런왕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병호가 1년 만에 초청 선수 신분이라는 굴욕을 벗어나 뚝심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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