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무한도전, '편파 진행' 경고 … 감출 수 없는 '불편한 기색'

자유한국당이 '무한도전'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 명의로 무한도전에 대한 방송·출연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자유한국당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출연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김현아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다. 당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지난 1월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이를 근거로 자유한국당은 무한도전 측이 편파적인 섭외를 했다고 주장했다.

a.jpg
▲ 자유한국당이 '무한도전'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내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사진 = MBC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5개 정당에서 국회의원 1명 씩을 섭외해 시청자로 구성된 국민 의원 200명을 한자리에 모아 법안을 만드는 것을 주제로 '국민내각' 특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는 김현아 의원이 선택돼 방송에 출연했다.

앞서 28일 정준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무한도전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MBC의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4월 1일 방송 예고편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고 지탄했다.

이어 "김현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7번으로 당선됐으나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 해당 행위를 일삼아 왔다"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현아 의원을 자유한국당 대표로 출연시킨 것은 예능이라 하더라도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입장에 무한도전 측은 "앞선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무한도전 측은 "이번주 방송을 보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할 것이다. 오히려 국민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방송에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알렸다.

이번 자유한국당의 무한도전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네티즌들은 "자유한국당 졸렬하다" "본업에나 열과 성의를 보여봐라" "왜 괜히 무덤을 파느냐" "예능 말고 정치에나 신경 써라" "그럼 자유한국당 빼고 진행해도 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달리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아니지만 정정당당히 해라" "김현아 의원 외 다른 자유한국당의 의원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편 '무한도전-국민내각 특집'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 등 국회의원 5인이 국민대표 200명과 함께 국내 현안에 고민하는 내용을 다뤘다. 4개월 동안 모인 국민의 의견 중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일자리, 주거, 청년, 육아 등의 주제로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무한도전-국민내각 특집은 4월 1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될 예정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