坐忘(좌망)/坐 앉을 좌/忘 잊을 망

앉아서 나를 잊음을 뜻한다.

 「장자(莊子)」에 좌망에 관한 공자(孔子)와 제자 안회(顔回)의 대화가 나온다. 안회가 공자에게 말했다. "저는 나아졌습니다." 중니(仲尼)가 대답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인의를 잊어버렸습니다"라고 안회가 말했다. "좋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라고 공자가 말했다. 다음 날 가서 뵙고 안회가 말했다. "저는 더 나아졌습니다." "무슨 말인가?" "저는 예악을 잊었습니다." "좋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또 다음 날 다시 뵙고 안회는말했다. "저는 좀 더 나아졌습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앉아서 고스란히 잊었습니다."

 공자는 움칫하면서 말했다. "앉아서 고스란히 잊었다함은 무엇을 말함인가?" "지체(肢體)를 버리고 총명을 쫓으며 형체를 떼어내 지혜를 버려 대도(大道)에 동화되는 것을 앉아서 고스란히 잊는 것을 좌망(坐忘)이라 합니다." "동화되면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고 변화되면 고정된 것이 없나니, 너는 정말 어질구나. 내 너의 뒤를 따르고 싶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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