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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구 무용극 ‘800년의 약속’ 연출가

"옹진군 백마장군 숨은 이야기 찾아냈죠"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2017년 04월 03일 월요일 제13면
▲ 안무가 전유오(왼쪽)와 연출가 정선구.
▲ 안무가 전유오(왼쪽)와 연출가 정선구.
베트남에서 한반도 옹진 땅으로 온 리(Ly)왕조의 마지막 왕자 리롱뜨엉의 삶을 그린 음악무용극 ‘800년의 약속’이 최근 국내에서 초연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항해 끝에 한반도(당시 고려)의 옹진 화산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리롱뜨엉은 화산이씨(花山李氏) 시조인 이용상(李龍祥)이다. 당시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용맹과 지략으로 적들을 물리쳐 인천시 옹진군에서 백마장군(白馬將軍)으로 전해지고 있는 인물이다.

‘800년의 약속’ 제작팀은 역사 속 인물을 현실로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인천 지역 예술인 단체나 극단이 해야 할 일을 대신 해 준 셈이다.

주인공은 바로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제작사 A&A의 정선구(60)대표로 ‘800년의 약속’의 연출도 맡고 있다.

"서울(3월 31일)·안산(4월 2일) 공연을 마치고 청주(4월 3일)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네요. 단순히 무용극을 보러 왔다가 나중에는 ‘전혀 몰랐던 이런 역사가 예전에 있었구나’하며 감탄해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공연장을 찾은 관객 중에는 인천에 위치한 화산이씨 종친회의 이승영 회장도 있었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시조 이야기를 이렇게 무용극으로 표현해 줘 고맙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찡했죠."

전설적 인물 이용상은 사실 베트남에서는 실존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작품 ‘800년의 약속’은 베트남에서의 2015 초연·2016 앙코르 공연에 이어 올해 11월 초청 공연 일정이 또 잡혀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안무가 전유오와 함께 2014년 ‘사이공 아리랑’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정기 공연을 펼쳐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문화 교류를 이끌고 오고 있어요. 현지 방송과 언론의 대대적 보도에 감사할 때가 많아요."

정 대표가 베트남 왕자이자 화산이씨 시조인 이용상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현재 한국 땅에는 4만여 명의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 다문화가족으로 살고 있답니다. 오래전에 나라를 잃고 국내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리롱뜨엉의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 한국 땅에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과 북한이탈주민 등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결혼이주·난민 등 어떤 이유로든 국내에 들어와 우리와 같이 살고 있다면 모두 같은 한국인 아닐까요?"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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