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에서 벌어진 8세 여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된 10대 소녀가 조현병 환자라는 소식이다. 조현병 환자에 의한 범죄는 지난해 5월에도 있었다. 서울 강남역 인근 화장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다. 조현병을 앓던 남자가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에게 이유 없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은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아직도 조현병(調絃病·Schizophrenia)에 대해 묻는 이들이 많다. 용어가 아직도 생소하다는 뜻이다.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부르던 용어가 사회적인 이질감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2011년 개명돼 의학상 명칭으로 조현병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과 환각 등이다. 반 고흐, 뉴튼, 아인슈타인 등도 앓았다고 전해지고 있는 조현병 발병률은 대략 인구의 1%이다.

 인천시 인구를 300만 명으로 보면, 3만 명의 조현병 환자가 있는 셈이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약을 먹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즉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판단이다.

 이렇듯 조현병을 극복한 사례는 여럿 있다. 2002년 개봉된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수학자 존 내시(John Nash)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기존의 경제학 이론을 뒤집고 ‘균형이론’이란 신경제학을 제시한 존 내시는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린 인물로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천재 수학자이다. 존 내시가 오랫동안 조현병환자란 사실이 이 영화에서 나온다.

 인천에서도 조현병을 극복한 감동적인 사연이 본보 기사로 최근 소개됐다. 바로 왕년의 스타, 솔개트리오 멤버 한정선이 노숙생활을 접고 20여 년 만에 올해 1월 가수로 복귀했다는 소식이다. 그가 조현병을 앓는 노숙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인들과 팬들이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수 한정선의 조현병 극복은 본인의 노력과 옆에 있던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취재 기자의 생각이다. 가수 한정선의 조현병 극복처럼 기적 같은 일들이 더 많이 인천에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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