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4일 북한의 도발 원점을 초토화할 수 있는 신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실사격훈련을 공개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군이 화력 시범으로 도발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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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2월 천무 실사격 [연합뉴스 자료사진]
 육군은 이날 강원도 고성 인근 동해상에서 육군 8군단을 비롯한 전방 5개 군단 포병부대와 해군이 대규모 합동 해상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국내 취재진도 훈련을 참관했다. 천무가 2015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후 공개적으로 실사격훈련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에는 천무, 130㎜ 다연장로켓, K-9 자주포, KH-179 견인포 등 타격자산 30여문과 정찰용 무인항공기(UAV), 아서-K 대포병 탐지레이더 등 탐지자산, 초계함, 유도탄고속함, 고속정 등 해군 함정 10여척이 투입됐다.

 훈련은 북한이 동해상에서 무력 도발을 한 상황을 가정해 무인항공기를 비롯한 첨단 탐지자산으로 표적을 찾아내고 육·해군 화력으로 도발 원점뿐 아니라 지원세력을 신속·정확·충분하게 타격하는 기술을 숙달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천무는 차량형 이동식발사대로 360여발의 로켓탄을 쐈다. 화염 속에 하늘로 솟구친 로켓탄은 40여㎞ 떨어진 표적에 명중했다.

 최대 사거리가 80㎞인 천무는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로 60초 안에 12개 표적에 로켓탄 12발을 쏠 수 있다. 방탄 기능을 갖췄고 화생방 집단보호기를 장착해 생존성을 강화했다.

 230mm급 유도탄과 무유도탄을 발사하며 130mm급 포드(POD)화탄과 미군 MLRS탄 발사도 가능하다.

 해상에서는 긴급 출동한 초계함과 유도탄고속함이 76㎜ 함포로 가상의 적을 무력화했다. 지상에서 대포병 탐지레이더는 도발 원점을 탐지했고 무인항공기는 상공에서 획득한 정보를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를 통해 포병부대에 전달했다.

 육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은 유사시 압도적인 화력으로 적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전력자산의 위용을 과시하며 적이 어떠한 도발을 자행하더라도 즉각 격멸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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