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대학교 교수회·학생, 지역 시민단체들이 4일 평택대 피어선 기념관 앞에서 족벌경영으로 20년간 대학을 사유화하고 학사 농단을 일삼는 조기흥 명예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평택=홍정기 기자
▲ 평택대학교 교수회·학생, 지역 시민단체들이 4일 평택대 피어선 기념관 앞에서 족벌경영으로 20년간 대학을 사유화하고 학사 농단을 일삼는 조기흥 명예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평택=홍정기 기자
평택대학교와 한신대학교 등 경기도내 대학들이 대학 측과 구성원들 간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평택대 교수회와 학생, 지역 시민단체 250여 명은 4일 오후 대학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흥 명예총장은 성추행 혐의로 최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사실이 수십 차례 언론에 보도됐으며, 이로 인해 피어선 정신에 의해 105년 전 설립된 평택대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조 명예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조 명예총장은 일관성 있는 여교수들의 유사 성추행 피해 진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혐의를 자신하면서 오히려 교수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학교법인은 조 씨를 명예총장직에서 파면하고 상임이사직 해임을 즉각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 정상화를 위해 교수회를 출범시켰으나 조 명예총장 측근들은 갖가지 이유를 들며 교수회 인정을 지연하고 있다. 이는 명예총장 일가가 교수회의 정당한 주장에 부담을 느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정관에 명시된 ‘대학평의회’와 학칙에 명시된 ‘교수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명예총장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됐으며, 이후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교수와 학생들의 교내 서명운동도 방해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평택대뿐만 아니라 한신대도 최근 이사회가 총장 선임 절차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재학생들과 노조, 교수협의회(교수회)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한신대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학내 구성원들이 순위 없이 복수의 총장후보자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이를 반영하기로 의결했다.

총학과 노조, 교수회는 그동안 이사회,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노조가 동등한 비율의 투표권을 갖고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의 직선제를 요구해 왔다. 기존에는 총학생회, 교수회와 노조가 각각 총장 후보자 2명씩을 추천하면 교수회의회가 이 중 2명을 골라 이사회에 추천, 이사회가 결정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사회가 ‘무순위, 무제한’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하자 학내 구성원들은 "비민주적 총장 선출 방식"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송예인 한신대 총학생회장은 "학생과 교수,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순위를 정하면 학내 구성원들이 어떤 후보자를 더 선호하는지 알 수 있다"며 "후보자 수도 제한하지 않으면 후보자가 난립해 이사회가 원하는 총장이 선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대 총학생회, 교수협의회와 노조는 ‘3주체 협의회’를 구성한 후 이사회를 상대로 총장 선임 절차 재논의를 요구할 방침이다.

평택=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임성봉 기자 b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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