怒髮衝冠 (노발충관)/怒 성낼 노/髮 머리카락 발/衝 찌를 충 冠 갓 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이 초나라의 화씨벽(和氏璧)을 손에 넣었다. 진(秦)나라 소왕(昭王)이 15개 성과 화씨벽을 교환하자고 제안해 왔다. 조왕은 인상여에게 물었다. "진나라는 강하고 조나라는 약합니다. 허락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왕은 "누가 사신으로 적당한가?"하고 물었다. "만약 적임자가 없다면 신이 벽옥을 받들고 사신으로 가겠습니다. 성이 조나라에 들어오면 벽옥을 진나라에 두고 오겠지만, 성이 들어오지 않으면 벽옥을 반드시 조나라로 온전히 가지고 오겠습니다(完璧歸趙)."

 인상여는 벽옥을 들고 진나라로 갔다. 인상여는 진왕에게 벽옥을 바쳤다. 진왕은 크게 기뻐하며 미인(美人), 여관(女官)과 좌우 시신들에게 돌려 가며 보여 주었다. 모두들 만세를 외쳤다. 진왕이 성을 줄 마음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인상여는 벽옥에 있는 흠을 가리켜 주겠다고 속여 벽옥을 도로 손에 넣은 다음 기둥에 의지하고 섰는데, 화가 나 머리카락이 곤두서 관을 찌를 정도였다(怒髮上衝冠).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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