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꼴찌의 수모를 벗어던지고 2016-2017 프로농구 시즌에서 당당히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인천 전자랜드가 또 다른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6강 PO 서울 삼성과 1차전에서 패해 4강 PO 진출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예상을 깨고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자랜드가 6일 인천에서 열리는 삼성과 4차전에서 승리하면 확률 5% 기적의 드라마를 쓰게 된다.

총 40차례 6강 PO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단 두 번뿐이다. 확률로 따지면 5%다. 그나마 한 차례는 3전2승제로 치러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2003-2004시즌 창원 LG)였다. 5전3승제로 범위를 좁히면 1차전 패배 후 4강에 진출한 팀은 2011-2013시즌 부산 KT가 유일하다.

전자랜드의 도전은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압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승28패, 6위로 PO 막차를 탔다. 상대 팀 삼성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1위를 달리던 강력한 우승후보로 34승20패,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역대 6강 PO에서 6위 팀이 3위 팀을 잡은 사례도 드물다. 총 20번 열린 6위 팀과 3위 팀의 대결에서 6위 팀이 승리한 건 4차례(20%)가 전부다. 결국 전자랜드는 ‘역대 3번째 PO 1차전 패배 후 4강 진출팀’, ‘역대 5번째 3위 팀을 잡은 6위 팀’에 도전하는 셈이다.

한편, 전자랜드는 이미 한 차례 6강 PO에서 대기록을 세운 적이 있다. 정규리그를 6위로 마감한 2014-2015시즌 6강 PO에서 3위 팀 SK를 잡은 바 있다. 당시 전자랜드는 6위 팀이 3연승으로 4강에 진출한 첫 이정표를 세웠다. 전자랜드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울지는 6일 인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