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令五申 (삼령오신)/三 석 삼/令 하여금 령/五 다섯 오/申펼

세 번 명령하고 다섯 번 되풀이하다. 여러 번 되풀이해 말하거나 설명한다는 뜻이다.

 오왕(吳王) 합려(闔閭)는 지략가 손무(孫武)를 초빙해 병법을 이용해 궁녀들을 훈련시켜 보라고 했다. 손무는 미녀 180명을 두 편으로 나누고 애첩 두 사람에게 대장을 맡긴 뒤 훈련을 했다. 손자는 ‘앞으로!’, ‘왼쪽!’, ‘뒤로!’ 하고 외치면 그 쪽으로 보도록 군령을 정하고 훈련에 들어갔으나 모두 웃기만 했다. 처음 잘못은 장수가 제대로 설명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가르친 후 훈련했지만 움직이지 않고 전과 같았다.

 이번은 군령이 잘 전달됐는데도 이행이 안 되는 것은 대장 책임이라며 군법에 의해 처단하려 했다. 오왕이 놀라 죽이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실전에서는 왕의 명령이라도 거역할 수 있습니다’ 하며 두 대장을 참수했다. 다시 대장을 임명한 뒤 훈련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제식훈련을 받은 듯 잘 움직였다.

 오왕 합려는 손무의 용병술을 받아들여 장수를 맡기니 군사 강국이 되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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