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데이(Patriots Day)
133분/드라마/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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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을 해결한 미국 경찰의 테러범 체포 과정을 재현한 작품이다.

 2013년 4월 15일 발생했던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당시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경찰, 용기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사실적인 연출로 담아낸 이는 바로 실화 영화의 대가 피터 버그 감독이다.

 피터 버그 감독의 대표 작품은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네이비씰 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론 서바이버(2014)’, 2010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앞바다 멕시코만에서의 석유 시추선 폭발사고를 모티브로 한 ‘딥워터 호라이즌(2017)’ 등이 있다. 피터 버그 감독은 실화를 영화화해 관객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 감동을 전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6일 개봉한 ‘패트리어트 데이’ 연출 의도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역 경찰들,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타인을 먼저 배려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시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 영화의 제작 목적은 영화를 본 관객들이 희망과 낙관을 품는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 영화에 나온 것처럼 두 명의 테러범 체포에 시민의 제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시민들의 도움 등으로 600여 개의 CCTV 영상을 확보했는데, 이는 영화 1만여 편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범인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1775년 미국 독립전쟁의 첫 전투가 열린 날을 기념하는 ‘패트리어트 데이’, 축제의 현장 보스턴 마라톤 대회 현장에서 두 번의 폭발음과 함께 3명의 사망자와 2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바로 경찰과 FBI는 수사본부를 세우고 시민들의 제보 자료를 분석하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돌입하고 4시간여 만에 테러범 검거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전하면,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대부분 실제 장소에서 촬영이 진행됐다는 점, 등장하는 엑스트라 배우 상당수가 실제 테러 사건을 겪었던 보스턴 시민이라는 사실, 영화에 나오는 뉴스 등도 모두 실제 화면이라는 점이다.

 사진처럼 극명한 사실주의적 표현을 강조하는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를 추구하는 피터 버그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라는 판단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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