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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6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최우수선수 수상자로 호명된 흥국생명 이재영(왼쪽)이 기뻐하고 있다. 남자부 최우수선수 수상자인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아들 시호군을 안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의 ‘토종 거포’ 문성민(31)이 프로배구 V리그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문성민은 6일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남자부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문성민은 총 29표 중 14표를 받아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의 김학민(7표) 등을 제치고 올 시즌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지난 시즌에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의 MVP로 선정됐던 문성민은 2년 연속 MVP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화재에서 뛴 ‘쿠바 특급’ 레오가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적은 있으나 남자부에서 한국 선수가 두 시즌 연속 MVP를 차지한 것은 문성민이 처음이다.

문성민은 남자부 정규리그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로는 첫 MVP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12차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우승팀 소속이 아닌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V리그 출범 첫해인 2005년 여자부의 정대영(당시 현대건설)이 유일했다.

문성민은 베스트7의 라이트로도 선정되며 겹경사를 맞았다. 베스트7은 레프트·센터 각각 2명, 라이트·세터·리베로 각각 1명을 선정하며 포지션별로 주요 기록의 랭킹을 환산한 점수 60%와 기자단 투표 40%를 합해 수상자를 정했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1)이 데뷔 3시즌 만에 처음으로 MVP가 됐다. 이재영은 총 29표 중 20표를 받아 KGC인삼공사의 돌풍을 이끈 외국인 주포 알레나 버그스마(미국·7표)를 따돌렸다. 2014-2015시즌 신인선수로 뽑힌 이재영은 흥국생명 소속이던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과 현대건설 황연주에 이어 여자부에서는 세 번째로 신인상·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로 기록됐다.

이재영은 이번 시즌 29경기를 뛰면서 한국 선수 중 득점 1위(479점·전체 6위)에 오르고 리시브에서도 전체 1위(세트당 3.864개)를 차지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하면서 흥국생명을 2007-2008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재영은 베스트7의 레프트로도 이름을 올렸다.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남녀부 신인선수상은 황택의(KB손해보함), 지민경(KGC인삼공사)에게 돌아갔다. 세터로는 역대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아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찬 황택의는 29표 중 28표를 받았다.

전체 2순위로 프로 무대에 오른 지민경은 만장일치로 올 시즌 최고의 신인이었음을 인정받았다. 지민경은 정규리그 30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해 176득점을 올리며 팀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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