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가리고 새를 잡으려는 건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掩目而捕燕雀(엄목이포연작) 是自欺也(시자기야)

하진이 십상시를 죽이기 위해 지방 군벌들에게 낙양으로 올라오라는 격문을 보내려 했을 때, 진림이 말렸다. "그건 옳지 않습니다. 속담에 이르기를 ‘자신의 눈을 가리고 새를 잡으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 했지요. 조그만 짐승을 잡는데도 자신을 속이면 뜻대로 안 되게 마련인데 나라의 큰 일이 그렇게 될 성 싶습니까?"

 이 시대 환관들은 부패하고 음험하면서 국정을 농단하는 세력이었다. 이들의 두목격인 십상시는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권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까 하진은 시쳇말로 남의 칼로 살인한다거나, 손을 안 대고 코를 푼다거나 하는 태도를 보였고, 진림은 이를 비판했던 것이다. 대연정이니 소연정이나 하는 말이 나오고 비문연대니 빅텐트니 하는 말도 나온다. 스스로 해낼 힘이 없으니 우군(?)을 모아 해보자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정치철학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국민들에게 난세 극복의 적임자를 뽑는다는 이유로 이합집산, 합종연횡을 하려는 정치꾼들의 얕은 수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오늘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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