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鴻門宴(홍문연)>/鴻 큰 기러기 홍/門 문 문/宴 잔치 연

진(秦)나라 말기에 항우와 유방이 함양(咸陽) 쟁탈을 둘러싸고 홍문에서 회동한 일을 뜻한다. 유방이 관중을 지배하자 항우는 함곡관(函谷關)을 돌파하고 홍문(鴻門)에 진을 쳤다. 유방이 사과하는 형식으로 회견이 열렸는데 이 회의 자리를 홍문연(鴻門宴) 또는 홍문지회(鴻門之會)라 한다. 항우 쪽의 범증은 이때야말로 유방을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하지만 항우의 우유부단한 행동으로 유방을 해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연회석상에서 범증은 항장(項莊)에게 칼춤을 추면서 기회를 보아 유방을 죽이라고 명했다. 항장이 연회장 내에서 검무를 추기 시작하자, 유방의 모사 장량도 상황을 감지하고 번쾌를 불러들여 유방을 보호했다. 유방은 그 틈을 타 사지에서 달아날 수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만찬 회담 도중 시리아를 공격한 것을 놓고 인터넷에서는 트럼프가 마치 ‘홍문연(鴻門宴)’을 펼친 것 같았다고 비유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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