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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대학이 보인다] 2. 대입 총론

예측 불허 입시정책 속 자신의 맞춤전략으로 승부 걸라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7년 04월 11일 화요일 제17면

▲ 강인실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 교사
‘대학입시전형 간소화’라는 기치 아래 대입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입 주인공인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2018학년도를 일컬어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는데, 수능 공부에만 몰입해도 부족한 시간을 동아리 활동, 과제 연구 등 비교과 활동에 투자하면서 이 방법이 옳은 것인지, 내가 모르는 다른 쉽고 효율적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지 등 끊임없이 불안하고 궁금한 것들 투성이다. 여기저기 대입설명회를 찾아도 수많은 말들 속에서 ‘나에게 맞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고, 진학상담을 여러 차례 받아도 명확하게 딱 떨어지는 해답을 얻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이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지난해에도, 그 전에도 해마다 바뀌는 대입정책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알만 하면 대입이 끝나 버리는 모순의 되풀이가 거듭되고 있다. 이렇게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의 변화에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전전긍긍하며 첩보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노력했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어느 강사의 말이 부쩍 와 닿는 때이다. 정확한 정보의 바탕 위에 맞춤식 전략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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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18학년도 입시의 주인공들이 어느새 고3이 됐다. 중3 시절 난데없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대상으로 발표돼 쉬워지나 했더니, 이제 거꾸로 영어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오곤 한다. 사실 그것이 정확하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지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뚜껑이 열렸을 때는 우리 고3 학생들이 입시를 다 끝내고 난 이후라는 것이다. 영어 절대평가의 영향력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기본이 됐다.

 현재 수능 내신 모두 9등급제의 상대평가제이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므로 모든 이가 훨씬 쉬워지는 개념으로 이해했었다. 4% 안에 들기 위해 사교육으로 빠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그리고 2015년 입시 영어수능시험에서 90점 이상이 9만664명으로 상대평가제의 1등급 2만6천70명보다 무려 6만4천500명가량 늘어나면서 그 예측을 뒷받침해 줬다.

 하지만 2016년도, 2017년도 대수능으로 갈수록 90점 이상 인원수가 현저하게 줄어 2017수능에서는 7.5%에 해당하는 4만2천867명이 1등급에 해당돼 처음의 예상을 빗나간 결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2 시절 11월 전국연합모의고사에서 90점 이상의 1등급 수는 4.49%로 상대평가의 1등급 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이면서 이미 이러한 현상들이 예고됐으나 ‘영어 절대평가=쉽다’라는 인식을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는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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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연계 비율 70%를 유지할 것이지만, 완전히 그대로 나는 지문이 아니라 주제가 일치하면서 같은 내용을 다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나가겠다’는 발표에서 볼 수 있듯이 어찌 보면 EBS 70% 연계도 영어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걸로 봐도 좋을 듯하다.

 고3 학생들은 이제 평가원의 의지를 보이게 될 6월 대수능 모의평가까지 자신의 학업 전략을 갖고 지속적으로 학습해 나가야 한다. 어렵다고 혹은 쉽다고 속단해서 소홀히 해 버리면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대학들도 영어 절대평가 발표 후 영어가 쉬워져서 1·2등급 해당 학생 수가 아주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전형을 설계했고, 정시에서 경희대나 이화여대처럼 1·2등급 점수 차를 크게 벌려 놓아 다른 과목 성적이 우수해도 영어가 2등급이면 합격을 담보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걸 거꾸로 얘기해 보면 영어 성적이 훌륭하면 정시에서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학들이 생기면서 수시에 납치돼 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불리를 따져 봐야 하는 상황이 됐음을 의미한다. 수시 113개 학교, 정시 39개 학교가 영어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며, 정시에서 188개 학교는 비율로 반영하고 19개 학교는 가(감)점으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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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를 일컬어 ‘학종의 시대가 열렸다’고들 한다. 물론 수시전형 중 하나인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를 일컫는 말이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이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수능이 약한 우리 경인 지역의 핵심 전략 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란 공교육 정상화라는 목표 아래 교과와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써 정성적 평가로 인해 공정성·객관적 평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계속되는 논란 속에서도 2019학년도 주요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발표는 대학종단연구 등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최선의 입시전형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대입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한마디로 지금 현재 잘 하는 학생보다는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봐도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재돼 있는 역량이나 열정을 서류 속에 잘 드러내 증명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서류가 학교생활기록부이다. 한양대의 경우 자기소개서도, 면접도 없이 오직 학교생활기록부 한 장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내고 있다. 결국 이제는 어떤 학교가, 어떤 교사가 학교생활기록부를 잘 써 주느냐가 선택 선호도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정도로 매우 중요한 서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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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 지역이 수능 성적의 취약지역인 만큼 일찌감치 수시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서류로 승부를 내야만 했던 일선 교사들의 노력이 대학진학률에서 상위권을 점유할 수 있게 하는 데 크게 한몫을 단단히 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경인 지역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의 자수 제한이 걸렸다는 말들이 생겨나기도 했을 정도다. 요즘 입시의 주를 이루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전면적으로 다뤄 보겠다.

 더불어 전국적으로 보면 가장 많은 수를 선발하는 학생부교과전형, 상위권 대학들의 상징인 논술전형, 일부 고3 학생들에게는 마지막 보루가 될 수 있는 적성전형, 상위권 대학으로 가는 또 하나의 티켓 특기자전형, 그리고 이들과 같은 하나의 전형으로 봤을 때 아직은 꽤 많이 뽑는 전형으로 볼 수 있는 정시모집까지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각 전형별·대학별 특징과 현황 또한 앞으로 하나씩 풀어 나가기로 한다.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시안을 마련할 예정인 가운데 교육계에서 2021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상대평가 체제의 수능이 대입 합격의 기준이 되면서 과도한 점수 경쟁과 사교육 유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한국사나 영어 과목처럼 절대평가로 전환해서 대입자격기준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다. 이에 ‘2021 수능’의 향방을 두고 예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마다 눈만 뜨면 바뀌는 입시정책의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정보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불편한 현실임에는 틀림이 없다. 입시설명회를 ‘학부모가 듣는 이상한 나라’라는 언젠가의 기사에 크게 공감하면서 지면을 통해 미력하지만 그동안 입시 현장에서 쌓아 온 입시 노하우들을 전달하고, 우리 아이들의 진학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공부방’ 선생님들이 펜을 들게 됐다. 부디 해갈의 장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글=강인실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 교사>

다음은 3.학생부 총론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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