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예절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담배꽁초 하나를 일본 거리에서는 보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지난 2006년 일본의 한 시골마을을 방문했을 때 깨끗한 환경을 보면서 함께 갔던 한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도 우리나라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도 펼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로부터 10여 년 정도가 흐른 2016년 가을, 이천시에서는 품격 있는 행복도시, 더불어 사는 사회, 이천시를 아름답게 가꾸고 보전하자는 뜻에서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나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욕설, 불친절과 차별, 법 위에서 떼를 쓰는 행위 등은 하지 말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조병돈 이천시장이 일본의 한 도시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창의도시 연례회의에 참석하면서 목격한 일본인들의 시민의식을 이천시에 정착시키기 위해 제안한 것으로 시작됐다.

우리 민족 모두가 싫어하는 일본이지만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는 조 시장의 생각을 받아 들인 시민들이 스스로 과제를 만들고 실천하자고 시작한 운동이다.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세계 어느 도시와 견줘도 손색 없는 높은 시민의식이 몸에 배인 선진문화도시, 품격 있는 행복도시 이천을 만들기 위한 바람에서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일 열린 이 운동의 실무추진협의회 워크숍에서 분과위원회별 토론을 하던 중 어느 단체의 책임자가 이 운동에 대해 ‘조병돈 시장이 시켜서 하는 일이기에 동참을 거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 내게 조병돈 시장에게 아부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결코 그런 마음은 없다. 누구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공동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리고 이천시민 모두가 동참해서 선진시민으로 박수 받는 그런 이천시가 되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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