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우.jpg
▲ 최현우 검단탑종합병원 산부인과 과장
직장인 A씨는 계절이 바뀌며 심해진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꼈다. 봄이라 생기는 자연스러운 졸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허리가 끊어질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이렇듯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임상적 증상이 생리통과 비슷해 쉽게 넘어가다 대부분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하지만 35세 이상 여성 중 약 45%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가임기 젊은 여성에게도 약 27%를 차지하며 불임이나 유산, 조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성장해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증상을 의심할 정도로 자주 나타나지만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증상으로는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생기며 월경 과다, 불규칙한 질 출혈 등으로 빈혈 증상이 동반된다. 평소와는 다른 생리량, 심한 복통과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근종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방광을 압박하면 자주 소변이 마려운 증상과 통증이 생기며, 근종이 직장을 압박하면 배변 장애를 가져온다. 또한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극심한 골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초음파를 통해 비교적 손쉽게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CT나 MRI를 통해 증상이 없거나 매우 작아 예전에는 발견되지 않던 혹들도 발견되고 있다.

진단 후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크기가 너무 작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것은 치료를 하지 않고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시행한다. 하지만 일정 크기(대개 4~5㎝) 이상일 때, 크기와 무관하게 출혈, 통증, 불임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근종은 적극적인 치료를 추천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 등이 다양하게 이용된다. 최근에는 자궁은 안전하게 두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이 대부분 진행되고 있으니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특히 복강경 근종절제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수술기구를 삽입해 근종을 절제하는 수술로 개복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고 흉터 및 출혈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자궁근종과 자궁선종 등이 악성종양으로 바뀔 가능성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다만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니 정기적인 검진과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산부인과 최현우 과장>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