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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사망 위험이 높은 노인 고관절 골절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됐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인병내과(김광일 교수, 최정연 임상강사)와 정형외과(이영균·구경회 교수) 연구팀이 2009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481명을 대상으로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이 평가자료를 다시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로 변환 분석한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노인은 저위험군에 속한 노인에 비해 수술 후 6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3배 이상 높았다. 입원 기간도 더 길었을 뿐 아니라 입원기간 중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노인 고관절 다면적 노쇠평가 지표가 고관절 골절 수술 후의 환자 상태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은 고령 환자임에도 고관절 수술 후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잘 됐던 반면 비교적 연령이 높지 않고 건강했던 환자임에도 수술 후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예후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 지표는 영양 상태나 동반 질환, 수술 전 보행 능력, 정신 기능, 치매 여부, 낙상 위험도 등의 8가지 항목으로 측정했으며, 항목별로 최저 0점에서 최고 2점까지로 평가한다. 점수의 총합이 9점 이상인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8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환자는 저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김광일 교수는 "고관절 골절 수술 전후에 면밀한 체크와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객관적 지표로 선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위험도에 따라 환자의 예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 환자 상태 등 사회적 의료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의 최신 호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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