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리면서 건설 현장마다 공사가 한창이다. 현장 나름대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많은 공사차량들이 빈번히 오가곤 하는 현장이지만 안전요원들이 없는 현장이 태반으로 무법천지 공사판이라는 고발이다. 최근 평택지역 건설붐 속에 아파트 공사 현장 등에서 산업재해가 속출하고 있어 보다 철저한 안전사고 방지책이 요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잖아도 건설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곧 여름철 우기도 다가 온다. 수해 방지를 위해 하천 정비와 현장 주변에 배수로 등도 갖춰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작업도중 외형공사 비계시설이 떨어지는 바람에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는 위험물 관리도 허술한 상태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하루 수백 대의 대형 공사 차량이 도로를 드나들고 있지만 안전요원 하나 찾아볼 수 없어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등 안전에 대한 부실이 현장마다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은 여타 업종에 비해 산재 다발업종이다. 게다가 건설재해의 경우 한번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심하게 다치는 것은 다반사다. 귀중한 근로자의 생명까지 앗아가곤 하는 무서운 건설현장 사고다.

 산재는 본인의 희생뿐 아니라 한 가정이 불행에 빠지게 된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산재는 근로감독기관의 감독만으로는 줄일 수 없다. 사업주와 근로자 각자의 산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설현장에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채 쌓아 올린 건조물 또한 온전할 리가 없다.

 현장의 한 토목기술사의 "안전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도 과태료 등과 같은 가벼운 처벌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공사현장의 안전시설이 엉망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안전에 대한 크나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우리 사회다. 여전히 ‘산재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곳곳에 산재한 건설현장에서 특단의 안전대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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