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분양했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막혔던 호매실·동탄 등 경기도내 신규 아파트들이 대출 은행을 찾게 되면서 계약자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13일 LH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수원 호매실 A7블록과 시흥 은계 B2블록, 화성 동탄 A44블록, 하남 감일 B7블록 등 4개 단지가 시중은행과 집단대출 협약을 맺었거나 체결을 준비 중이다.

LH와 국민은행은 지난달 20일 수원 호매실 A7블록(700가구)에 대한 집단대출 협약(금리 3.88%)을 맺고 지난주 대출 업무를 진행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A7 단지는 애초 중도금 납부 시기가 같은 해 12월이었지만 은행을 구하지 못해 올해 4월로 미뤄졌던 곳이다.

시흥 은계 B2블록(835가구)은 신한은행과 금리 3.84%로, 하남 감일 B7블록(934가구)은 국민은행과 금리 3.66%로 중도금 대출을 진행한다.

화성 동탄 A44블록(859가구)도 이번 주 내 A은행과 대출 관련 최종 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렇듯 4개 지구의 집단대출이 가능한 것은 LH가 대출 알선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특정 은행이 집단대출을 해 주면 과거에는 LH가 관리하는 다른 은행의 계좌에 이를 넣어둬야 했지만, 이제는 대출을 해 준 은행에 대출금을 예치해 놓을 계좌를 만든다는 게 이번 협약의 골자다.

도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중도금 대출규제가 강화되며 당첨 계약자들이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계약포기자가 속출하니 LH가 은행 측에 대출 알선을 적극적으로 접촉해 성사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LH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은행과 적극적인 협약을 통해 대출 거래할 예정"이라며 "은행의 대출 한도가 소진되지 않는 이상 대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분양 아파트인 호매실 B2블록(999가구)도 납부 시기가 오는 9월이어서 대출 은행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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