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성대라면 유능한 신하, 혼란한 세상이면 간특한 영웅>/治世之能臣(치세지능신), 亂世之奸雄(난세지간웅)

삼국지 무대에 등장하는 최고의 인간 감별사로 허소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가 인물됨을 칭송하면 출세의 길이 열리기도 했다. 조조가 가만있을 리 없었다. 찾아가 대뜸 물었다. "나는 어떤 사람이오?" 허소가 대답했다. "그대는 태평성대라면 유능한 신하가 될 것이고, 혼란한 세상이라면 간특한 영웅이 될 것이오." 사실 이것은 소설 「삼국연의」의 표현이고 믿을 수 있는 「후한서」 <허소전>을 보면 ‘태평한 시대라면 간적, 혼란한 시대라면 영웅’이라고 조조를 평했다고 돼 있다. 문제는 어떤 것이 진실일까가 아니다. 이 말을 들은 조조가 ‘크게 웃고 떠났다’는 사실이다. 간적이라는 말에 화를 내거나 하지 않았던 것이다.

 혹자는 이를 두고 조조의 대범함을 알 수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조조로서 자신은 되고 싶은 인물이 될 것이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고도 한다. 결국 조조는 스스로 원하는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자신만만한 인물로 어떤 평가도 받아들였다. 대선 정국, 후보자들 간에 막말 공방과 네거티브가 심하다. 될 인물은 대범하게 허허 웃으며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삼국지리더십연구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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