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餠充饑(화병충기)/畵 그림 화/餠 떡 병/充 가득할 충/饑 주릴 기

그림의 떡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다는 뜻으로 이름뿐이고 실속이 없거나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비유한다. 또는 상상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삼국시대 위(魏)나라 명제(明帝) 조예(曹睿)의 신하였던 노육(盧毓)이 중서랑에 있을 때 명제가 그에게 말했다.

"인재를 선발할 때는 명성만 보는 게 아니오. 명성이란 땅바닥에 그려 놓은 떡과 같은 것으로 먹지 못하는 것이오(選擧莫取有名 名如畵地作餠 不可啖也)."

노육은 명성만을 믿고 인재인지를 판단할 수는 없으나 덕망으로 이름이 난 사람을 배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고시를 통해 발탁하는 제도를 갖추자고 건의했다. 그렇게 해서 관리등용제도인 구품관인법(九品官人法)을 다시 시행하게 됐다고 한다. 비슷한 말에 그림의 떡이라는 뜻의 畵中之餠(화중지병), 見而不食(견이불식) 등이 있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